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newsid=20110704230312712

드라마를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위의 기사를 보면

백동수의 어머니 박씨(김희정 분)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아가. 아직은 때가 아니다. 나오면 안 된다"며 복대를 둘렀다. 열한달이 지나도록 백동수는 태어나지 않았다. 군관들이 박씨의 집까지 들이닥쳤으나 복대를 한 박씨의 모습에 임산부임을 눈치 채지 못했다.

박씨는 열한달이 넘어 아들을 출산했다.

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반역자 또는 악당의 아이를 무사히 낳기 위해 열 달 이상의 기간 동안 어머니가 억지로 임신하고 있다가 낳은 뒤 어머니가 죽는다는 설정은 원피스에서 나왔던 것이다. 

http://blog.naver.com/sr1best?Redirect=Log&logNo=60110522746
(해적 번역본이지만 551화... 스크롤해서 내리면 해당 내용이 있다)

이 내용이 나와 있는 원피스 551화는 일본에서 2009년 7월 중순~말 정도에 발간되었다.(일본 주간지의 정확한 날짜까지는 모르지만 7월 20일경이었다)

드라마가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만화 야뇌 백동수의 1권은 2010년 1월에 발간되었는데, 최소한 내가 본 3권(2011년 6월 발간)까지는 백동수의 출생을 위해 어머니가 아이를 열 달 이상 품고 있다는 내용은 없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4권 이후의 만화든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든 원피스 551화 이후에 나왔고, 의도적이든 아니든 표절의 혐의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우연히' 그런 설정이 겹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지금 나나 다른 작가가 "자동차가 변신해서 로봇이 되는데 그 로봇은 외계에서 왔다" 라거나 "미래의 인간 지도자를 죽이기 위해 미래에서 로봇이 찾아온다" 라거나 "재벌 2세 훈남 4인조와 가난한 여고생의 로맨스"와 같은 내용으로 작품을 만든다면 바로 표절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예들은 무수히 많다.    

방금 예로 든 시놉시스 수준은 그래도 낫지만, "아이를 지키기 위해 열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아이를 품고 있다가 아이를 낳자마자 힘이 다해 죽는다"라는 내용이 그대로 나왔다면, 미안하지만 작가가 원피스를 본 뒤 그 내용이 무의식 중에 남아 있다가 나왔든지, 알면서 사용했든지, 그것도 아니라면 정말 재수없게 그렇게까지 내용이 같은 우연을 탓해야 할 것이다. 

나도 창작을 하는 입장에서 세상의 모든 작품을 다 보고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노래의 일정 소절 이상의 일치는 표절로 인정되듯이, 단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10대 소녀가 아이를 낳는 내용으로 만든 영화"인 "주노"가  한국 영화 "제니, 주노" 뒤에 나왔고 그래서 미국 감독이 자신은 억울하다고 했지만 주인공 이름까지 같다는 이상한(?) 우연의 일치 때문에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처럼, 일본인이 "이거 원피스 표절한 거 아니냐"라고 물어본다면 나로서는 대답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Posted by 컨텐츠 기획자 & 스토리텔러 드림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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